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<경제를 부탁해> 시작하겠습니다. <br> <br>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 나와있습니다. <br> <br>[질문1] 경쟁력 위기에 놓인 석유화학업계가 결국 구조개편에 나섰다고요? <br><br>네 그렇습니다. <br> <br>정부는 선 자구 노력, 후 정부 지원이 원칙이라면서 기업에 과잉 설비를 해소할 것을 주문했습니다. <br> <br>어제 10개 석유화학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서 최대 370만톤 규모의 나프타 설비 감축을 목표로 세웠습니다. <br> <br>국내 전체 나프타 생산능력 1470만톤의 25%에 해당하는 양인데요. <br><br>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연말까지 각각 사업 재편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. <br><br>[질문2] 그럼 이후 정부에서 해주는 건 뭔가요? <br><br>네, 필요한 때에 맞춰 규제 완화와 금융, 그리고 세제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. <br> <br>여수산단 관련해서는 고용 유지 지원금이나 생활 안정 자금 융자 등을 언급했고요. <br> <br>단, 전제를 붙였습니다. <br> <br>연말까지 제출하라고 한 업계의 자구책에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 되어야 합니다. <br> <br>정부는 사업재편을 미루거나, 무임승차하려하는 기업은 향후 지원을 철저하게 배제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. <br><br>구윤철 부총리는 어제 석화업계를 향해서 "직면한 문제에 대해 그간 외면해왔다" 이렇게 말하면서요.<br> <br>"이게 겨우 첫걸음을 뗀 것 뿐"이라고 당부했습니다. <br> <br>[질문3] 어쩌다 이 위기까지 온거에요? <br><br>네 우리 석유화학 업계는 원래 세계 5위 생산능력과 밸류체인을 자랑했는데요.<br> <br>특히 지난 50년 간은 플라스틱 원료 에틸렌을 중국에 팔며 호황을 누렸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기존 주력 산업에 안주하다가 산업재편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입니다. <br> <br>과거의 호황에 취해서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고, 고부가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실기했습니다. <br> <br>그 사이 수출 대상국이었던 중국이 공급량을 폭발적으로 늘리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고, 중동까지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오늘의 상황까지 왔습니다. <br> <br>[질문4] 여천NCC 사태도 임시봉합이라는 평가가 많아요? <br><br>네, 그렇습니다. <br> <br>일단 여천NCC의 공동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서 각각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부도 위기는 넘겼습니다. <br> <br>문제는 앞으로입니다. <br> <br>내년에 만기되는 차입금이 5100억 원이에요. <br> <br>이 해결 방안을 두고 두 회사의 입장이 다릅니다. <br> <br>한화는 "조건 없는 자금 지원을 통해 여천 NCC를 살리자", 반면 DL은 "워크아웃이 답이다"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. <br><br>[질문5] 결국 국가와 기업이 같이 해결해야할 것 같은데요? <br><br>네, 업계에서는 이번 여천NCC의 사태가 석유화학계의 민낯을 드러나게 했다는 평입니다. <br> <br>전국 3대 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나프타분해시설 설비 10곳 중 상당수가 이미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LG화학은 김천과 나주 공장 일부 설비를 철거하기로 했고요. <br> <br>롯데케미칼은 이미 지난해에 여수 2공장의 가동을 일부 중단했습니다. <br><br>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대기업 발주가 멈추면, 결국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이죠. <br> <br>여수산단 하청업체에선 종사자가 1년 만에 80% 줄었습니다. <br> <br>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은요.<br> <br>현재의 불황이 지속되면 3년 뒤엔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절반만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.<br><br>[질문6] 기업들 반응은 좀 어때요? <br><br>업계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. <br> <br>기업의 자구 노력만으론 근본적인 문제를 고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. <br> <br>기업이 무조건 설비 매각 그리고 통합만 강행하면 고용 불안, 그리고 지역 경제 타격까지 올 수 있고요. <br> <br>이렇게 되면 책임이 고스란히 기업에게 온다는 겁니다. <br> <br>그래서 범정부적으로 규제를 철폐하고 고통을 분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. <br> <br>정부는 '조선업'의 생존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기도 했는데요. <br> <br>10년 전 대규모 구조조정을 겼었던 조선업이, 지금은 관세전쟁 시대에 우리의 핵심 카드가 됐잖아요. <br> <br>석유화학 사업도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, 기업도 국가도 모두 '사즉생의 각오'가 필요할 때로 보입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여인선 기자 insun@ichannela.com